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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는곳
글쓴이: 허진경  날짜: 2006.01.17. 09:24:25   조회: 2741
+ 평화있기를

우리 성당에서 장난꾸러기 복사단을 이끄시던 소피아 수녀님은
지금은 철원의 김화성당에 계십니다
농촌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어린이들을 모아
소박하고 따뜻한 공부방을 운영하시는 일도 하신답니다
강원도는 원래 눈이 많고 추운 곳일텐데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소피아수녀님은 얼마나 추우실까요

소피아수녀님은 워낙 꽃을 좋아해서
우리성당에서 봉사하실때
우리애들 아빠가 찍은 야생화사진으로 성탄 카드 만들기도
좋아하는 분이었지요

연말에 애들 아빠가 만든 야생화달력을 보내드렸더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가 포함된
정이 사랑이 철철 넘치는 엽서를 보내셨네요
엽서를 봉하면서
봉투에 투명테입을 붙일 때
테입의 맨 끝부분 가장자리를 살짝 접어서 붙이고는
조그만 글씨로
'떼는곳'이라고 적어놓으셨네요
아주 작은 친절이지만
수녀님이 저를 배려하는 마음이 절절히 와닿습니다

저도 환자분들에게
무언가 조금 더 배려해야겠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 것을 받으시는 분에게는
무서운 치과진료실에서 조금의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일전에 수녀님께 고민있다고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저를 위해
또 저의 고민이 주님뜻에 맡게 잘 해결되기를
여태 기도하고 계신다네요
아 감격에 목이 매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

저도 2006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나와 내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루에 한번은 꼭 기도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오늘이 1월 17일인데 벌써
하루는 못하고 지나가버려서 그 다음날 했답니다

한달 후면 소임이동을 명받아 또 다른 곳으로 가시는
소피아수녀님
어디에 계시거나 주님 사랑안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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