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겨울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데 항상 한두박자 늦는, 그리고 지난 것들에 미련이 많은 저는 그냥 가을이라는것을 억지주장이라도 하듯 아직도 코트대신 바바리를 입고 학교에 왔지요. 그렇다고 꼭이 그런 것은 아니고 겨울이 되면 이 세상에서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 듯이 떠들겁니다. 항상 그때 그때가 좋아서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있는 시간은 그래서 좋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시간은 또 그래서 좋고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또 그래서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뜻이 있으신 분의 공간을 침입해 수다떠는 것은 더욱더 좋고요.

선생님! 지윤이 참 좋아요. 잘 키워보세요. 태웅이를 보며 영혼이 맑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윤이도 어쩔 수 없는 태웅이의 사촌이더라구요. 책임감을 느끼며 중학교에 가서도 그리고 많은 유혹이나 성장을 위해 거쳐야만 하는 사춘기이후도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시간 늘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시간표가 너무나 빡빡해서 어쩔까? 했었는데 다행히 수능 아이들의 시간을 할애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금 나았어요. 두명 다 잘 봐주어야하니까요. 처음에는 따로 하자고 할까? 도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어제 보니까 그래도 훨씬 좋았어요.

열심히 키위봐야지요. 감사드리고 상담할 내용이 있는데 다음에 찾아 뵙지요. 즐겁게 보내세요.

추신: 덴탈 코러스 축하드리고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 그렇게 예쁘게 사세요.